민간 벤처모펀드 1호 출범...업계 "퇴직연금 출자허용, 세제혜택 강화 필요" [긱스]

입력 2023-11-20 16:52   수정 2023-11-20 17:45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일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제1호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하는 하나금융그룹과 '민간 벤처모펀드 출범식'을 열었다.

제1호 민간 벤처모펀드는 하나금융그룹의 100% 출자로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10대 초격차 분야에 중점 출자·투자하며, 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하나벤처스가 10년간 운용할 계획이다.

벤처 모(母)펀드는 창업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다수의 벤처 자(子)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펀드를 의미한다. 중기부 산하 한국벤처투자가 운용을 책임지는 모태펀드가 대표적인 정책 모펀드다. 모태펀드는 2005년 출범 이후 약 9조원을 자펀드에 출자했으며, 지금까지 9700여개 기업에 30조원을 총투자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62%가 모태펀드의 자펀드로부터 투자받았을 정도다.

민간 벤처모펀드는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벤처 대책인 '역동적인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방안'을 통해 발표된 이후, 올해 3월 '벤처투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난달 19일 시행됐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민간 벤처모펀드는 장관 취임 이후 벤처기업인의 시각으로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첫 번째 벤처 정책"이라며 "발표 1년 만에 실제 결성까지 이루어져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벤처모펀드는 민간자금을 벤처 시장으로 유입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운용 노하우를 전수하고 '원팀'으로 일하며 반드시 민간모펀드의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국내 최초로 순수 민간자본으로 민간 운용사가 운용하는 모펀드를 결성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2018년 국내 최초로 한국벤처투자를 운용사로 1100억원 규모 모펀드를 운용한 데 이어 이번 민간 벤처모펀드 출범으로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도약과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모펀드 활성화되려면 인센티브 필요"

이날 출범식 이후 진행된 토론회에선 민간 벤처모펀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인센티브 방안이 논의됐다. 제도는 만들어졌지만, 실제 민간 모펀드 결성이 줄을 잇기엔 현실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VC 업계에 몸담아온 신기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민간벤처모펀드에 출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풀어주는 게 시대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왔다"며 "앞으로 꽤 많은 민간모펀드가 만들어지고 시기, 분야별로 분산한다면 국내 투자상품 중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 15년 평균 수익률이 25%인데 여기에 기관투자가 몇 곳밖에 참여하지 못한다"며 "세일즈맨 같은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민간모펀드 출자기관은 자펀드 운용 관리보수까지 이중으로 부담 구조인데다 일반 법인은 기관투자자처럼 회수금(배당금)에 대해 투자세액공제를 받지도 못한다"며 "일반 법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출자금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종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연기금은 직접 투자하고, 법인이나 금융기관은 CVC를 두고 있어 민간 모펀드에 출자하기 어렵다"며 "공모형 벤처투자를 민간 벤처모펀드 형태로 운영해 모펀드 대형화를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박용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운용사를 선정하고 펀드 성과를 평가하는 역량이 민간모펀드 브랜드를 좌우할 것"이라며 "결국 어떻게 수익률을 낼 것인가가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은 강훈모 하나벤처스 상무는 "2023~2025년 벤처펀드에는 황금 빈티지"라며 "모태펀드에서 검증된 VC에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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